유럽은 제로웨이스트 실천에 있어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양한 도시들이 재활용 시스템,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그리고 전통시장 활성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유럽의 제로웨이스트 도시를 중심으로 그들의 정책과 성공 사례를 알아보고,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교훈을 살펴보겠습니다.
1. 유럽 제로웨이스트 도시의 성공 비결: 체계적인 재활용 시스템
유럽의 많은 도시들은 체계적인 재활용 시스템을 통해 제로웨이스트 실천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특히 독일, 스웨덴, 네덜란드와 같은 나라들은 선진적인 재활용 정책과 시민 참여를 통해 높은 재활용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1) 독일의 분리배출 시스템 (Grüner Punkt)
독일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철저한 분리배출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린 도트(Grüner Punkt)'라는 재활용 표시 제도를 통해 모든 포장재는 재활용 가능 여부에 따라 분류됩니다. 플라스틱, 종이, 유리 등으로 구분된 쓰레기는 각기 다른 색의 컨테이너에 배출되며, 정부는 이를 효율적으로 수거하고 처리합니다.
독일에서는 주민들에게 분리배출 교육이 철저히 이루어지며, 규정을 따르지 않을 경우 벌금을 부과하는 제도도 있습니다. 이로 인해 독일의 재활용률은 65% 이상에 달하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 스웨덴의 순환 경제 모델 스웨덴은 '폐기물 제로(Waste-to-Energy)' 정책으로 유명합니다. 스웨덴의 주요 도시에서는 폐기물을 소각하여 에너지를 생성하며, 소각되지 않는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은 철저히 분리됩니다.
놀랍게도 스웨덴은 자체 쓰레기만으로 에너지 생산이 부족할 정도로 쓰레기 배출량이 적습니다. 이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쓰레기를 수입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스웨덴의 이러한 모델은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는 것을 넘어,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순환 경제의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2. 플라스틱프리 도시: 유럽의 선구적인 시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제로웨이스트 실천의 핵심 중 하나입니다. 유럽의 여러 도시는 플라스틱프리 정책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1) 프랑스 파리: 플라스틱 포장 금지 파리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강력한 규제를 도입한 도시입니다. 2020년부터 파리는 공공장소에서 플라스틱 빨대, 컵, 접시 등의 사용을 금지했으며, 식료품점에서는 비닐봉투 대신 재활용 가능하거나 생분해성 포장재를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파리는 공공장소에 무료 정수기와 물 보급소를 설치해 사람들이 일회용 플라스틱 병을 구매하지 않고도 물을 쉽게 마실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2) 슬로베니아 루블라냐: 플라스틱 없는 도시 목표 슬로베니아의 수도 루블라냐는 유럽에서 처음으로 '제로웨이스트 도시'로 지정된 곳입니다. 이 도시는 2025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을 완전히 없애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루블라냐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대체하기 위해 다회용 용기 대여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주민들은 음료나 음식을 주문할 때 다회용 용기를 대여할 수 있으며, 이를 반환하면 세척 후 다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플라스틱 사용 감소에 효과적인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3. 전통시장을 활용한 제로웨이스트 실천
유럽의 여러 도시들은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기 위해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고, 무포장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전통시장은 신선한 식재료를 일회용 포장재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중요한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1)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보케리아 시장 바르셀로나의 보케리아 시장은 신선한 과일, 채소, 해산물 등을 판매하는 대규모 전통시장으로, 무포장 판매가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이 시장에서는 소비자들이 자신의 장바구니나 용기를 가져와 물건을 구매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상인들은 고객들에게 일회용 비닐봉투 대신 재활용 종이봉투나 천 가방을 제공하며, 무포장 문화를 적극 장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장 내에서 나온 음식물 쓰레기는 지역 농가로 보내져 퇴비로 사용됩니다.
2)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제로웨이스트 매장 암스테르담의 제로웨이스트 매장은 전통시장의 장점과 현대적인 편리함을 결합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매장에서는 곡물, 견과류, 세제 등 다양한 제품을 포장 없이 구매할 수 있으며, 고객들은 자신의 용기를 가져와 필요한 만큼만 담아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매장은 소비자들이 과소비를 줄이고,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더불어 지역 농산물을 우선적으로 판매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결론
유럽의 제로웨이스트 도시는 체계적인 재활용 시스템, 플라스틱프리 정책, 그리고 전통시장 활성화를 통해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동시에 이루고 있습니다. 독일과 스웨덴의 재활용 모델, 파리와 루블라냐의 플라스틱 줄이기 노력, 그리고 바르셀로나와 암스테르담의 전통시장 사례는 모두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줍니다.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도 이러한 유럽 도시들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제로웨이스트 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작은 변화가 모여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기억하며, 지금부터 우리도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요?